“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Ⅰ. 본문해설
시편 23편은 다윗이 자신의 인생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시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1절로, 여호와는 자신의 목자라는 선언이 나옵니다. 둘째 부분은 2절부터 5절까지로 왜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밝힙니다. 마지막 셋째 부분은 6절인데 그렇게 하나님을 목자로 모신 사람이 어떠한 확신 속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결단이 나옵니다. 

Ⅱ. “여호와”와 목자이심
A. 하나님의 이름 
먼저 시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말합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가리키는 여러 단어가 등장하는데 “여호와”는 이스라엘 즉,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들에게만 계시된 이름입다. 다윗은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부름으로써 자신이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다는 것, 그래서 하나님이 그 언약관계를 따라서 자신의 일생을 사랑과 은혜로 돌봐 오셨음을 노래합니다. 
요즘은 하나님을 뒷집 아저씨처럼 생각하고 농담 속에서도 들먹거리지만 경건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이름은 감히 부를 수 없는 존귀하고 거룩한 존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우주의 크기와 자연 세계의 오묘함을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이란 하나님이 얼마나 높고 탁월하신 분이신지를 알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B. 나의 목자이심
하나님은 그렇게 위대하신 분이시지만 그에 비하면 인간은 이 세상에 잠시 있다 사라지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렇게 위대하신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온 땅과 만물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로 고백하는 삶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높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자기처럼 하찮은 존재와 관계를 맺으실 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돌보며 인격적인 교제를 이룸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하나님은 시인의 목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시인은 한 마리 어린 양인 셈인것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인간을 양으로 비유한다. 자신을 보호할 아무런 방어기제가 없는 양은 눈이 매우 나쁘고 물을 무서워하여서 아무리 목말라도 흐르는 물은 마실 수 없는 동물입니다. 또한 다리도 짧아서 빨리 뛸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는 양은 창조될 때부터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며 인간의 보살핌 아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비록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존재이지만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창조될 때부터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Ⅲ. 우리를 인도하심
A. 인격적으로
또한 이 목자라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할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인도하십니다. 목자는 양을 몰 때 말이나 소처럼 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양은 협박이나 위협을 따르는 짐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일러주셨듯이,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릅니다(요 10:3). 하나님은 급할 때는 우리를 빨리 인도하시고 여유가 있을 때는 천천히 인도하시지만 어떤 경우에도 몰아가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감화를 끼치심으로 인격적으로 설복하셔서 우리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서 하나님을 향해 살게끔 하신다. 신앙이란 이렇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셔서 우리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알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도록 자신을 변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신앙을 갖고 싶다면 인격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인격적인 관계가 성립하려면 듣고 말하는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합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설복되며 또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고통과 시련을 주님이 이해해 주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 사랑으로
하나님은 또한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이 당신을 완전하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형상을 닮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에 시인은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생애는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는 부족한 것이 없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배신과 상처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는 그의 모든 슬픔을 능히 이기게끔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Ⅳ. 결론 
하나님은 언제나 목자로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 사랑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주님을 믿는 것이 여러분의 신앙에,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거짓되고 형식적인 신앙의 세계를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에 인격적으로 응답하십시오. 이 험악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거룩한 힘, 인격적인 사랑의 힘이 거기에서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지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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