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도 좋아(김병년 Ivp)
이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이 있으면 위기를 극복하고 평탄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믿음은 그런 안정을 보장하는 손쉬운 도구가 결코 아니다. 25
하지만 내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보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겪는 고통보다 더 중요한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다.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시고, 거룩이야말로 우리 존재의 의미이다.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는 것은 행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거룩한 존재가 되기 위함이다. 그리고 고통보다 그 사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도구는 없다. 41
사람의 몸은 “바사르”다. 소멸하는 존재다. 50
세상은 약한 것을 싫어한다. 약해서 흔들리고 넘어지는 것보다 강한 발로 당당히 서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약해 보이는 것들을 짓밟고 조롱하고 무시한다. 51
살아있다.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 상화 속에서도 그저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적 그 자체다. 새 창조로 연약함을 강건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연약한 것을 계속 연약함 속에서 보호하신다. 그것이 기적이다. 54
“여기 내가 보살피도록 요청을 받았지만 너무도 믿을 수 없는 방법으로 나를 자기 삶과 마음으로 데려간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가장 연약한 사람인 동시에 가장 강한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헨리 나우웬) 55
흔들리기에 깨끗하다. 너무나 약해서 이리저리 흔들리더라도,역설적이게도 그 흔들림이 나를 온전하게 하고 세상으로부터때 묻지 않게 한다. 55
임마누엘 하나님이 나같이 누추한 인가에게 오신 것처럼, 나 역시 냄새나는 아내 곁에 머무르는 고통을 감내하고 다가가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69
그리고 그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놀라웠다. 나도 지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에 신실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거룩이다. 거룩은 하나님을 향할 때는 경외라는 옷을 입지만, 사람을 향할 때는 사랑의 옷을 입는다. 85
혼란, 당혹, 당황. 이런 단어가 훨씬 익숙한 내게, 감사에 앞서 울고 싶은 내게, 감사부터 하라는 강한 압박은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거스르는 것이었다. 114
물론 천국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모하는 이상적인 세상, 우리가 꼭 가야 할 세상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고통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천국으로 모든 것을 밀쳐 버린다. 117
비교로는 결코 참된 감사를할 수 없다. 자기보다 좋은 형편의 사람가 비교하든, 나쁜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든 감사는 비교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119
잠언은 자녀에게 감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을 가르친다. 악인을 따르지 않는 법, 선을 행하는 법, 의인으로 사는 법 등을 말이다. 잠언은 ‘가식을 강요하는 문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121
“거듭난 사람은 지성을 통해서 느끼고 감성을 통해서 다스린다”(제임스 패커) 123
위선적인 감사는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의 감정을 왜곡한다. 감사하기 전에 삶이 아픔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 126
우리는 환란을 당하면 삶의 자세나 태도를 바꾸기보다는 감사헌금이나 예물로 하나님을 한 순간에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사의 제사는 이전에 드리지 못한 것을일시불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회복해야 할 삶의 태도와 방식을 우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감사의 제사’는 말의 반복이 아니라 옳은 행위로 돌이키는 것이다. 129
감사의 제사는 사랑이다. 사랑이 제물이다. 130
“그리스도인은 자기 안에 살지 않고 그리스도와 이웃 가운데서 산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마르틴 루터) 140
중환자인 아내를 두고도, 조금만 재정이 생기면 ‘나중에 필요할 때 또 채워 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헌금을 드렸다. 어찌 보면, 한 방의 은혜로 모든게 역전되기를 꿈꾸는 ‘영적 대박 심리’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족을 배우면서, 돈을 저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144
소유하면서도 소유욕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대단한 분별력이 필요하다. 내게 있는 것을 드리는 일은 엄청난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리처드 포스터의 말처럼 하나님은 “막대한 재산이 아니라, 막힘 없는 통로가 되려는 겸손한 의지”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을 그분의 위대한 일을 이루는 종으로 쓰신다. 148
우리는 고통당할 때 더욱 이기적으로 돌변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고통당할 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고통 속에서 ‘부재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찾는 전능한 능력을 숨기시고 우리와 함께 고통당하기로 결심하셨다. 160
“병년아, 뭘 더 달라는 거냐. 난 내 아들가지 다 너에게 줬다. 근데 또 달라고. 아들까지 주었는데 뭘 더 주겠니?” 할 말이 사라졌다. 164
사람이 누리는 자유는 질병에서 해방되기 때문이 아니라 죄책감과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에 갖힌 사람은 아무리 건강해도 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165
고통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고통을 참는 데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죄인을 사랑하는 데 전능하시다. 죄인들과 함께 사는 데 전능하시다. 아멘. 166
그분의 능력으로 창조하신 세상을 누리는 것만 해도 차고 넘친다. 언약을 지키는 그분의 신실한 능력만으로도 내 삶은 이미 충만하다.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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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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