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교적 예배에서 돌이키라   김남준  열린교회출판부


시인은 여러 형제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사랑을 거의 받지 못하였고, 아버지의 편애로 외톨이처럼 살았습니다. 형들로부터 이해나 관심을 받지 못하였고, 양들을 친구 삼으며 자랐습니다. 어른이 되어 맞이한 아내는 자기의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의 아버지, 장인어른은 시기심과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이었습니다. 사위를 시기하여 자객을 풀어서 죽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결국 그는 장인 사울왕을 피해 적국에까지 도망가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고자 수염에 침을 바르며 미치광이 흉내를 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으나 그 여자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였습니다. 그 여자를 얻기 위해 그 여자의 남편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그가 치른 대가는 참으로 처절하였습니다. 그 여자가 낳은 아이는 죽었고, 집안에 피바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강간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알고 보니 그 강간범은 자기의 아들이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다른 아들은 그 아들을 죽여버렸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왕위를 빼앗고자 반란을 일켰고,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는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까지 왕위 다툼은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희 다윗이 위대한 인물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자였기에 본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보면 다윗처럼 고통을 많이 받은 사람이 없고 상처투성이의 인생도 없습니다. 이 모든 상처와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난을 겪은 다윗은 80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시들의 압도적인 주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대한 찬양입니다.  83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그러면 예배 중에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까? 열광적으로 찬양을 하고 예배 속에 공연을 도입하여 우리가 즐겁고 만족함으로써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두 손을 들고 찬양함으로써 여럽ㄴ의 왼손과 오른손에서 주님이 높임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간단히 표현하자면 "아, 하나님이 여기 계시구나!"하고 엎드려지는 것입니다.   95


"하나님을 못 만나는 것은 하나님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매가 문제가 있어서 못 만나는 것이니 앞으로는 이렇게 하거라. 자매는 앞으로 한 달만 교회에 나오도록 해라, 수요 예배나 금요 예배, 주일 오후예배는 안 나와도 되니 주일 오전 예배 네번만 나와서 드려라. 형제는 자매에게 한 달 동안은 절대로 예수님 똑바로 믿으라고 하든지 교회 가자고 조르지 말아라. 그리고 예배 시간에 잔다고 옆구리 찌르지도 말고 서로 떨어져서 예배드려라. 대신 자매는 일주일 동안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나오거라. 예배시간에는 다른 생각도 하지 말고 다른데도 보지 말고, 오직 설교자만 똑바로 쳐다보고 집중해서 예배드려라." 제 기억에 그 자매는 둘째 주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고 자기 죄로 인하여 통곡하였습니다.   102


어린 아이들은 날씨가 좋은 봄철이면 부모의 손을 잡고 공원으로,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오랜만에 밖에 나온 아이는 주위의 풍경에 이끌리고 신기한 동물을 보고 즐거워하고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는 풍선을 들고 행복해 합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에게서 멀어져서 주위를 돌아보아도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때 손에 들었던 아이스크림과 풍선은 모두 다 던져 버리고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서 엄마를 부릅니다. 좋은 날씨도 신기한 동물도,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더 이상 이 아이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엄마 아빠만을 찾습니다. 이것이 '찾는다'의 의미입니다. 우리도 가난한 마음으로 이렇게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105


여러분의 가장 큰 문제는 꺾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꺾임이 없는 마음이란 하나님의 어떤 말씀에 의해서도 바뀔 줄 모르는 편견과 아집, 굳어진 마음의 감정, 하나님이 뭐라고 하셔도 자기 좋을 대로 살겠다는 꿋꿋한 완고함입니다. 이런 것들은 부서지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사상에는 하나님이 없다고 믿으면서도 누구를 위해서 예배당에 남아서 변화되기를 거부하고 깨어짐과 꺾임이 없는 고집스러운 삶을 사고 있습니까? 예배가 끝나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예배당을 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자기 꺾임이 없는 마음은 모든 예배를 허위로 만들어 버립니다.   112


-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내가 누구인지, 내 신학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다면 30편으로 된 고린도전서 13정 설교를 들려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설교 시리즈를 열세 번째 설교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교인들의 방종한 예배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리즈<배교적 예배에서 돌이키라>를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교만한 마음, 태만한 예배 생활, 뜻없이 드리는 예배 태도.... 많이 아파하고 깊이 기도하면서, 한없는 분노와 눈물 속에서 설교하였습니다.     (저자서문 중)


- 지난 봄, 주일 말씀을 전하시다가 성도들의 나쁜 예배태도를 보시고 엄하게 호통하시면서 이 시리즈의 설교를 들어보라고 하셨고, 시리즈를 듣는 내내 큰 충격을 받으며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구역모임 교재로 문답까지 포함하고 편집하여 책으로 출간되었다. 

실제 시리지 설교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편집된 내용이지만 읽는 중간중간마다 설교 때의 엄한 호통이 여전히 들리는 듯하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소홀하기 쉬운 일, 바로 "예배".

Posted by 지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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